대구의 밤 밝히는 서문야시장과 칠성야시장

나에게 더 맞는 곳은 어디?
 
올해 서문 야시장과 칠성 야시장이 지난 3월 21일 개장했다. 두 야시장은 약 3개월간의 동절기 휴식을 마치고 풍성한 즐길 거리로 돌아와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규 매대 운영자 38명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매력을 한 층 더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두 야시장을 방문해 본 후 각기 다른 매력을 소개하고 아쉬운 점과 개선사항도 함께 짚어봤다.
 


비슷하지만 다른 운영시간
서문 야시장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오는 12월 말까지 주 3일(금·토·일요일)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금, 토요일의 경우 저녁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이고, 일요일 이보다 조금 짧은 밤 10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칠성 야시장은 오는 11월 말까지 주 5일 운영되며 서문 야시장보다 1시간 일찍 개장한다. 금, 토요일의 경우 저녁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이며 일, 월, 목요일은 밤 10시 30분까지다. 매주 화, 수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초저녁부터 야시장의 정취를 즐기고 싶다면 칠성 야시장을 먼저 방문한 후 서문 야시장으로 이동해도 좋다. 서문 야시장의 경우 칠성 야시장보다 대체로 방문객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조금 늦게 간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
칠성 야시장에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매대가 입점해 있어 현지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현지인이 만드는 케밥과 튀르키예아이스크림은 여러 매대 중에서도 인기다. 여기다 신천을 바라보며 먹는 라면과 맥주 한잔은 칠성 야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퇴근 후 기다리는 시간 없이 야경을 안주로 여유롭게 한잔하고 싶다면 칠성 야시장을 추천한다.
반면에 서문 야시장은 버터꽃게구이, 순대, 스테이크 등 갖가지 메뉴들이 어우러져 달달, 매콤한 음식 냄새로 시장 내를 가득 채운다. 기다리는 시간이 칠성 야시장보다 조금 길긴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다채로운 매대와 음식 조합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매대의 위치도 바뀌기 때문에 재방문해서 지난번에 미처 못 봤던 메뉴들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친구들과 함께 제대로 먹부림을 부려보고 싶다면 서문 야시장에 꼭 가보길 바란다.
 

 
개성 있는 공연, 행사
두 야시장 모두 여러 공연,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서문 야시장은 버스킹 등 공연이 많았다. 평소 접할 기회가 적었던 인디 음악과 인기곡 커버 공연이 포인트. 칠성 야시장은 참여 이벤트가 많았다. 실제로 방문했던 날 ‘골든볼을 잡아라’가 진행 중이었으며 이후에도 벌룬쇼, 퀴즈, DJ파티 등 관객과 함께 하는 순서들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 자녀들과 야시장을 방문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선물이 꽤 준비돼 있다. 서문 야시장의 공연이 주말 밤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면 칠성 야시장은 선선한 저녁 바람을 즐기며 MC의 진행에 따라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기 좋다.
 

 
두 야시장의 개선사항은
서문 야시장의 경우 개장 초기 지적됐던 자리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된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붐비는 매대 사이에 줄이 뒤섞여 방문객 사이에 혼선이 생기거나 앉을 자리가 없어 음식을 든 채 한참 서성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매대별로 기다리는 줄을 표시해 두거나 식사 장소를 더 확보하는 등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칠성 야시장의 경우 서문 야시장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을 생각해도 참여 매대와 메뉴가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온라인상 리뷰들을 보면 멋진 경관에 비해 메뉴가 한정돼 있어 ‘손이 가는 메뉴’가 정해져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두 야시장의 아쉬운 점들이 개선된다면 지역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더욱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