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동력 이차전지 메카 상주
농업 중심 도시로 알려졌던 상주시가 첨단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번엔 미래 에너지 핵심산업인 이차전지다.
상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대규모 첨단 분야 투자유치를 잇달아 성공하며 「불황 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에 자신감을 키운 상주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이차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로봇, 전기차, 그리고 모바일 기기 등 산업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드론, 스마트 워치 등에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가 급부상하면서 이차전지는 앞으로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품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하는 이차전지 산업은 국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차전지 소재 산업 또한 양적·질적 고도화가 매우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이차전지 핵심 연구와 재활용, 생산연구단지 조성까지 이어지는 이차전지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차세대 첨단산업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 날개 달고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박차
이차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이차전지 산업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한 강영석 상주시장의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이다.
상주시는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업인 SK머티리얼즈그룹 포틴이 입주한 청리일반산업단지와 연계 발전이 가능한 상주시 공성면 용안리 및 무곡리 일원 197만㎡의 부지에 사업비 3,868억 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관련 산업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관련 제조기업을 한 곳에 집적시키고, 산‧학‧연‧관이 협력하여 이차전지 산업이 상주에 뿌리내릴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이 이차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핵심이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주시는 이를 위해 2023년 2월 SK에코플랜트(구․SK건설)와 「상주 이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이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상주시는 SK그룹이 밑바탕이 돼 이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 이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에 집중 입주할 경우 산업벨트 형성에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향후 상주시는 경북도의 산업단지 지정계획 승인,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조례 제정, 의회 승인 등 일련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21년 실리콘 음극재 특허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미국의 14 테크놀로지스 합작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 포틴은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제조공장을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조성하기 위해 상주시와 1조 원 이상의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 본격화
2023년 4월 초 SK머티리얼즈그룹 포틴의 공장 중 하나가 완공되고, 그해 3분기부터 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 생산이 본격 가동되었다. 2023년 연산 2,000t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추가 증설을 통해 1만t 규모로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정도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은 물론 충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로 꼽힌다.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비중은 2020년 6천 톤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7년 약 32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성장이 매우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기업 유치
상주시는 2023년 4월 6일 ㈜아바코와 총 3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평판디스플레이 설비 장비 개발 및 생산 기업인 ㈜아바코는 OLED 분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개발, 반도체 검사 장비 개발, 이차전지 공정 장비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상주 일반산업단지 5만㎡ 부지에 이차전지 생산 기계 장비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리고 경북도와 상주시는 2023년 9월 18일 ㈜새빗캠과도 5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탄산리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도전장
상주시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업 간, 기업-기관 간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선도형 국가사업 수주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더불어 상주시는 청리일반산업단지와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연계한 이차전지 클러스터 특화단지 추진 계획을 수립,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기회발전특구) 공모에도 도전장을 냈다.
상주시가 공모에 제출한 이차전지 클러스터 특화단지 육성계획은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간 연계 강화 ▷핵심소재 개발·생산은 위한 Fast-track 강화 ▷이차전지 안정·신뢰성 평가를 위한 실증기반 확충 ▷융·복합형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 전략, 국내외 기업 유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가첨단 전략산업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후 올해 상반기 중에 특화단지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단지별 육성계획을 기반으로 세제 혜택, 용적률 샹향, R&D·기반시설 관련 국비 및 예비 타당성 조사 우선 선정 등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상주시는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이차전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의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리일반산업단지사진]
<출처: 경영저널, vo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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