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기능장 청담채한복 대표 나진선미

바느질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은 나진선미대표(56세)는 한복업에 몸담은 것을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잘한 그리고 가장 행복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한복을 짓는 어머니의 모습과 해군이셨던 아버지의 해군 제복에서 그 섬세함과 깔끔함이 강렬하게 가슴속 깊이 와닿았다. 지금까지 한국의 전통복식 한복의 멋스러움에 매료되어 한복을 짓는 일에 앞만 보고 달려온 것도 그 어린 시절 받은 깊은 인상 때문이다.

 

 

전통복식에 매혹된 어린 시절의 성장기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현재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대표는 의상을 전공하여 양장 쪽에 잠시 몸담았다가 한복디자이너로 전환, 한복가로서 일생을 살아오고 있다.

한복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끈기와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나대표는 지난 세월 동안 전통복식 한복의 품격과 멋스러움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옛 선인들의 전통복식과 그 역사에 대한 배움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나대표는 혼례복의 일종으로, 현재는 폐백복으로 남아있는 원삼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다.

나대표는 전통복식에만 고집하지 않고, 한복의 생활화, 대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고름보다는 띠를 활용하면서도 한복전통의 멋스러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활한복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레이스를 접목시킨 한복제작에도 능하여, 「맞춤한복을 지을 때, 사람마다 개성 있게 안지를 겉지와 똑같은 색이 아닌, 예를 들어 회색치마 겉지에 안지는 핑크빛이 나게 해드린다」고 자신의 한복기법을 얘기한다.

때때로 기술적으로 자신의 한계상황에 부딪쳐 고객의 마음에 쏙 드는 한복제작이 어려운 한복종사자들에게 나대표는 직접 일대일 교습으로 그분의 한복 짓는 기술을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하는 도움의 손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한복에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매장 인근에 공방을 마련하여 한복원단 조각으로 애완견 옷을 직접 만들어 본다든지, 보석함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해보게 하는 등 한복의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한 여러 활동에도 열의를 쏟아붓고 있다. 이와 같이 나대표는 우리 고유의 전통의복 한복을 널리 보급하고 그 멋과 품격을 지켜나가는 우리옷 한복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데 온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한복의 생활화와 대중화로 K-한복을 꿈꾸다

어는 화창한 날에 단아하신 중년의 여성분이 매장을 방문하였는데, 알고 보니 BTS의 멤버 슈가의 어머니셨던 일화를 얘기하며, 나대표는 한류의 중심에 있는 가수나 배우 등에게 한복을 지어주는 일을 소망하는 등 한복 한류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한복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고 그 종사자도 줄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나대표는 우리옷 한복지킴이로서 전통한복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한복의 생활화에도 힘쓸 것이며, 한복제작을 이어갈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을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대한민국 한복명장을 꿈꾸며

한복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이 배출되도록 국가차원의 한복제작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나대표는 한복웨딩디자인공모전, 한복경기대회 등 다수의 입상경력을 보유하며, 한복산업기사에서 한복기능장자격까지 취득하면서 한복제작의 기술숙련도와 한복의 품격을 높여오고 있는 바, 그 열정과 봉사정신까지 인정받아 대한민국 한복명장의 자리에 오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출처: 경영저널, vo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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